핑크 스파이더즈에 아주 잘 어울리는 벚꽃이 만발한 삼산월드체육관 앞.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도로공사 하이패스의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벌써 매진이다.
입장 시 나눠주는 선수 홀로그램 카드. 핑크 스파이더스에서 유일하게 강한 서브를 넣는 김혜영 선수다.
그리고 변지수 선수의 경기 사진은 정말 멋지다.
내가 선수라면 이거 평생 소장하고 싶겠다.
응원피켓 만들기에도 열심인 팬들.배구장 올 때마다 인기를 실감한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선수 소개 확실히 실내경기는 축구보다 더 화려한 느낌이다.
1세트는 시작부터 흥국생명이 쭉쭉 뻗어나가 무난하게 승리..하는 줄 알았는데 중반 분위기가 이상했다.
지난번 인삼공사와의 경기처럼.그런데 도로공사가 막판에 힘이 떨어졌다.
도로공사의 선수 몇명이 마스크를 쓰고 시합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체력적으로는 그렇다던가…하지 않지??
흥국생명이 압도적으로 이기는 데다 배구 경기 자체가 훨씬 점수가 나오는 종목이라 경기장 분위기는 무척 좋았는데 김혜영 선수 빼고는 모두 약한 서브에 속공이나 백어택도 별로 없어 박진감 없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오른쪽 공격을 거의 안 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단지 공격이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았고.
경기는 수비로 나뉘었다.
서로 공격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인지 디그가 많이 나왔지만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보다 수비가 더 탄탄했다.
특히 2세트 14-18 상황에서 수비만으로 득점한 것은 이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다만 그것도 도로공사의 수비 집중력이 한몫한 장면이야.도로공사는 이미 체력이 떨어졌는지 엉뚱한 실수를 가끔 해.
이외에도 선수와 감독이 소통만 잘 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등 그저 팀 전체가 맥이 빠진 듯하다.
2세트는 1세트보다 여유롭게 진행하다 보니 치어리더 공연도 더 재미있고 응원단장이 윈드밀과 물구나무서기까지 하니 또 신나는 삼산월드체육관.
식빵도 즐거운 분위기. (이건 어디서 만든거야?)
3세트는 살얼음판으로 갈까 하다가 후반 들어 도로공사의 힘이 빠져 무난하게 흥국생명의 승리!
오늘 경기를 보면 도로공사가 반전 우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보통 원정팀 선수들이 경기에 져도 코트에서 몸을 풀는데 도로공사 선수들은 그냥 가네.맞아 빨리 가서 쉬는게 좋을 것 같았어.흥국생명 선수들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나는 집에 일찍 돌아가게 해준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감사!
구단 수뇌부가 쓸데없는 일을 남발한 구단이 오히려 그 후 분위기를 반전시켜 정규리그를 역전 우승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져가는 상황이 좀 재미있는데 그만큼 선수단이 하나가 됐다는 뜻이지?최종 우승은 홈에서 하는 게 좋은데 그러려면 3~4차전을 져야 하잖아.그런 일은 없을 거야.흥국생명 선수들도 그걸 원하지 않을 거고.